안녕하세요.
요즘 화제작 넷플릭스 시리즈의 사이렌 불의 섬을 앉은 자리에서 10회까지 다 보았는데요. 손에 땀을 쥐게 한 사이렌의 서바이벌 방식, 팀 소개, 시청 후기에 대해 남겨보려고 합니다.
서바이벌 방식
무인도에서 전·현직 경찰관, 소방관, 군인, 경호원, 스턴트맨, 운동선수 여성 24인이 여섯 팀으로 나뉘어 직업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팀워크를 보여주는 ‘아레나전’과 서로의 기지를 공격해서 탈락시켜야 하는 ‘기지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레나전은 장작 30개 패기, 불 피우고 끄기, 땅 파기 등 팀 과제가 있다. 아레나전에서 우승한 경우 기지전에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베네핏을 차지할 수 있다. 진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지전은 서바이벌 초반에 선착순으로 배정된 기지를 지키고 타팀 기지의 깃발을 빼앗아야 승리한다. 전투 시 모든 팀원은 각자 개인 깃발을 매고 참여해야 하는데, 전투하다 깃발을 뺏기면 그 팀원은 더 이상 기지전을 이어 나갈 수 없고 남은 팀원들만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승리한 팀은 패배한 팀의 기지와 각종 물품을 그대로 가지게 되고 패배한 팀은 바로 탈락하여 섬에서 나가야 한다.
팀 소개
팀마다 개성과 성향이 달라서 그 부분이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되었다.
경찰 팀: 초반에 다른 팀들의 기지를 수사하듯이 조사하고 어떤 기지에 무슨 팀이 배정되어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부분이 거의 다 맞는 장면이 흥미진진했다.
군인 팀: '죽인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군인이 전쟁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전쟁에서는 내가 살거나 적의 죽음뿐이니 일단 싸움이 나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지전 때 페널티를 받는 행동을 본인들도 모르게 해버린 게 아닐까 싶다.
소방 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다. 초반 삼엄한 분위기에서 리더가 자꾸 실수하고 다치고 하는 모습 때문에 의문을 가졌지만 나중에는 가장 멋진 리더가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는 골든리트리버처럼 아무일 없다는 듯 해맑다가 기지전만 돌입하면 눈빛부터 달라지고 결과로도 증명해 내는 팀이다.
운동선수 팀: 어떠한 전략도 필요 없는 피지컬 하나로 끝까지 밀어붙여 결국 승리 팀이 되었다. '우리는 밥 주면 운동하는 사람들인데 밥을 안 줘서 힘들었다.'는 인터뷰 내용에서도 심플하지만 강함이 느껴지는 팀이다.
경호 팀: 너무 열악한 기지 위치로 활약을 못 봐서 아쉬웠던 팀이다. 팀 이름처럼 군인 팀을 끝까지 경호했다.
스턴트 팀: 스턴트는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준 팀이다. 다른 팀에 비해 작은 체구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청 후기
불을 붙였다가 다시 끄고 꺼진 불을 다시 살려내 놓으면 다시 또 꺼질 때까지는 물을 쏟는 대결, 맨땅을 열심히 파내면 또 흙을 채우고 다시 또 파내는 대결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선천적으로 경쟁을 싫어하는 나는 피로감에 젖었다. 무인도에서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그대로 추운 환경에서 언제 기지전이 펼쳐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안고 있을 수 있는지 그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고 그래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현장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담당 PD가 인터뷰한 내용에서도 제작진들이 다른 촬영 때문에 섬을 나가야 하는 일이 있으면 일을 끝낸 후 그다음 날 보통 섬에 들어오는데,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원래 와야 하는 일정보다 일찍 복귀했다고 한다. 이 게임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던 점은 참가자들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 같다. 같이 시청했던 친구와 사이렌 시즌2가 나온다고 하면 남자들이 나오려나 했는데, 남자들끼리는 지금의 기지전처럼 몸과 몸으로 싸운다고 하면 위험할 것 같아서 다른 규칙으로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여자들끼리 싸울 때도 너무 위험하게 보였던 순간도 많아서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성별이든 간에 보완해야 할 필요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엔도르핀 가득한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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