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우 강수연의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연출자로 불리는 연상호 감독, 줄거리, 등장인물 중심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 후 애니메이션이었던 <서울역>이 좀비 영화라는 것이 알려지고 후속작인 <부산행>이 실사 영화의 연출을 맡으며 점점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제작비가 100억 이상 든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에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각종 흥행 기록을 세우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주로 사회비판이 강하고 우울한 배경이 주를 이루지만, 상업 영화에서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보다는 신선하고 판타지 장르의 소재를 주로 다룹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은 큰 규모의 제작비와 신선한 소재에 비해 그렇게 대중적이라는 평을 받지는 못합니다. 방송사에서 드라마로 제작하기에는 너무 제작 규모가 크고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가 많은 데다가, 영화로 제작하게 되면 감독의 의도가 온전히 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단점이 오히려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 서비스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감독이라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OTT 플랫폼은 창의적인 작가와 감독을 반기고 있고, 연상호 감독은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만 집필해서 다른 연출자에게 맡기는 유연성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업영화로 오면서 지속해서 듣는 내용상에 신파가 과하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번 영화 <정이>에서도 그 비판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줄거리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쉘터’를 만들어 이주합니다. 35년 전 '윤정이'(김현주)는 딸 '윤서현'(강수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장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을 시작합니다. 회사는 종전을 위해 정이의 뇌를 자유롭게 복제가 가능한 단계로 사용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유족을 설득합니다. 이에 정이의 뇌는 복제되어 정이의 모습을 한 AI 전투용병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뇌과학 연구소의 연구원 정이의 딸 서현은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이 되어 전투 AI 개발에 힘씁니다. 전투 로봇들은 눈을 뜬 순간부터 전투 시뮬레이션 상황을 겪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고 그 최적의 활성화 경로를 찾아 전투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AI 로봇은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버려지는데 서현은 이 연구를 하는 동안 로봇이라는 걸 알지만 어머니의 외형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라는 점에서 매일 고통받는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심리적인 갈등을 겪습니다. 끝없는 복제와 계속되는 시뮬레이션에도 연구에 진전이 없자,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폐기하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합니다. 이를 알게 된 서현은 정이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과연 인간의 욕심으로 소모되는 전투로봇 AI 정이는 연구소를 탈출할 수 있을까요?
등장인물
정이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인물은 연구원 서현 역을 맡은 강수연 배우입니다. 사실 유명한 배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내가 드라마와 영화를 보기 시작했었을 때 활동한 배우는 아니어서 실제로 이 배우의 연기를 접하게 된 건 이 작품을 통해서였다. 네 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베니스 국제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 10관왕으로 달성해 대한민국 최초의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대안의 블루' 등 연이어 영화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고,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 오랜 시간 활동을 하지 않다가 정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귀하고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사망하여 주변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