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천우희 배우가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유명해진 영화 한공주의 줄거리, 주연배우 천우희, 배경이 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줄거리
공주(천우희)는 친구의 부탁으로 일진 무리와 집에서 술을 마시며 어울리게 되고 일진들이 건네준 술을 먹고 정신을 잃고 성폭행당하게 됩니다. 이 일로 공주의 친구는 자살하게 되고 사건을 경찰관과 선생님들은 덮기에 급급하고 공주는 자신을 죄인으로 보는 시선을 견딜 수 없어 전학을 가게 됩니다. 전학 간 학교에서 무기력하게 있는 공주는 오직 수영만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만 한 공주에게 공주가 흥얼거린 노래를 듣고 은희(정인선)이 다가오게 되고 은희의 설득으로 공주는 아카펠라 동아리 친구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나 싶던 찰나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아버지가 찾아오고 다짜고짜 탄원서에 사인하라고 술주정을 부립니다. 아빠뿐만이 아니라 공주의 학교에 가해자 학부모들도 찾아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써달라며 뻔뻔한 태도로 공주를 대합니다. 한바탕 학교가 난리가 나고 공주가 과거에 성폭행당했다는 사건에 대해 아카펠라 친구들 또한 알게 됩니다. 결국 2차 가해를 당하며 또 혼자 남겨진 공주는 한강 다리 위에서 물 안으로 뛰어듭니다. 공주는 자살한 친구처럼 자신이 물에 뛰어들었을 때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면 헤엄쳐서 나올 수 있게 그동안 수영을 배웠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결국 공주는 물에 가라앉고 멀리 공주의 실루엣이 보이면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주연배우 천우희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진구의 재수생 여자친구로 출연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몇몇 영화에 출연을 해오며 인지도를 쌓아왔습니다. 2011년 본드 흡입 연기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 <써니>에서 상미 역을 맡으며 작지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를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소속사가 없어지만 영화 <마더>를 통해 알게 된 원빈의 조언에 따라 2011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천우희는 영화 <써니> 이후에 2년 동안 슬럼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기에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에 출연했지만 120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작품이 79회로 갑자기 축소되어 조기종영 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시트콤의 장기 스케줄에 묶여 있다가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차기작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4년 4월 집단 성폭행 피해 학생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독립 영화 <한공주>를 연기하며 쟁쟁한 다른 작품들 속에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016년에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곡성이 7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해에 티켓파워 배우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2004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밀양 지역의 남고생이 울산 지역의 여중생을 온라인 채팅으로 유인해 1년 동안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용의자만 115명이었으며 부실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범죄 혐의가 분명한 남고생이 무려 44명으로 밝혀졌습니다. 쇠 파이프로 구타하여 완전히 저항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집단 성폭행한 것을 시작으로 1년 동안 폭행, 강간, 협박이 지속되었습니다. 강간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실제로 조사 중에 인터넷에 유포된 사실을 밝혀졌습니다. 성폭행 뿐만 아니라 둔기 폭행과 금품 갈취도 지속되었고, 피해자의 여동생과 이종사촌 또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러한 피해만큼이나 컸던 것은 이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 경찰서에서 조사가 시작됨으로부터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가해졌다는 점입니다. 가해자의 가족들이 피해를 받은 여학생을 둘러싸고 협박했으며, 피해자의 편에 서야 하는 경찰이 피해자에게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꼬리친 것 아니냐'며 인신공격성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2005년에 전혀 교류가 없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 단돈 5천만원에 몇몇 가해자들과 협의했으며, 그 돈은 피해자가 치료가 아닌 아버지의 편의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지역에 학교로 전학을 가 다시 삶을 시작해보려고 했지만 성폭행 피해자라는 이유를 들어 학교에서 전학을 허락하지 않았고, 간신히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가해자 부모들이 찾아와 합의서를 써달라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이어 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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